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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 이강인의 재능에, 꾸준한 연습과 시도가 더해진다면

아쉬움을 삼켰다.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와 맞선 상황이었다. 반 박자 빠르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몸을 던진 골키퍼에게 막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상황과 마주했다. 이번에도 선택은 같았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번에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강인(16·발렌시아 후베닐A)의 표정에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무대는 2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루나이와의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 예선이었다. 2001년생인 그는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U-18 대표팀에 월반했다. 이날 경기는 두 살 많은 형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막내’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선발로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팀이 6-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1분에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긴장이 될 만도 한데, 남다른 재능은 어디가지 않았다. 시종일관 여유롭게 경기를 치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드리블이나 볼 간수능력, 패싱력 등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장면은,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선택지를 내렸던 앞선 두 개의 슈팅 상황이었다. 여러 선택지 가운데 그는 과감하고, 또 동일한 선택을 내렸다. 결실을 맺었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반 박자 빨랐던 슈팅, 그리고 슈팅의 날카로움은 거듭된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했다. 

그 의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통해 취재진 앞에 선 뒤에 더욱 커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골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찬(포항제철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페널티킥이 있으면 항상 차고 싶고, 골도 항상 넣고 싶다”고 말했고, 이틀 뒤 열리는 인도네시아전에 대해서도 “다음 경기에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선 두 슈팅 장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메시도 그렇고, 좋은 선수들의 슈팅 장면들을 보고 배우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더 많이 연습을 해야 한다. 다음번에, 그리고 꾸준히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지를 내렸던 배경이었다.

축구신동으로 불릴 만큼 남달랐던 이강인의 재능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을 정도가 됐다. 여기에 골에 대한 욕심, 그리고 꾸준한 연습과 시도의 중요성마저 스스로 알고 있다. 이강인의 이날 포부가 더욱 값졌던 이유, 나아가 그를 향한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은 전반 3골, 후반 8골을 더해 브루나이에 11-0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도 페널티킥 득점을 통해 힘을 보탰다. 정정용호는 4일 오후 3시 파주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입장료는 무료, 중계는 ST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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